김씨네 편의점
- Manager

- 12월 1일
- 1분 분량
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유쾌한 시트콤이 있다. 바로 김씨네 편의점, 워낙 인기도 많았고 영어 공부한다는 사람들은 한 번 쯤 들어봤을 그 작품..
나는 이 드라마를 떠올리면 먼저 장면보다 표정이 먼저 떠오른다.
아빠가 고집 섞인 눈으로 뭐라 하는 표정, 엄마가 한숨과 애정 사이 어딘가에 있는 표정, 형제가 서로 못 이기는 척 받아치는 표정까지
이런 사소한 표정들이 쌓여 마치 오래 다닌 동네 가게처럼 편안하고 낯익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.
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소소한 힘
이 드라마의 배경이 편의점이라는 게 진짜 기가 막힌 선택이다.
대단한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늘 누군가는 드나들고하루가 조용히 돌아가는 곳이다.
사실 이 가족은 크게 보자면 평범함과 불완전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. 평범함이 이렇게 재밌고 따뜻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.
억지 감동이 아니라, 자연스러운 여운이 남는다
그저 대화 한 줄, 아빠의 투덜거림 하나, 엄마의 안쓰러운 눈빛 하나가 여운을 만든다.
봤던 에피소드를 다시 틀어도 지루하지 않은 시트콤은 드물다. 근데 김씨네 편의점은 볼 때마다 작게 웃고, 살짝 따뜻해지고, 조금 편안해진다.
이게 슬랩스틱이나 큰 웃음을 주는 시트콤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보는 이유다. 그냥 “좋다”는 기분이 오래 남는다. 감동을 강요하지 않아도 마음에 남는 아주 정직하고 편안한 시트콤이었다.




